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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과 학부모의 역할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14년 12월에 국회를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한 세계 최초의 법, 2015.1.20. 제정)이 금년 7월 21일부터 시행된다고 합니다. 이 법에 의하면 교육부 장관은 5년마다 ’인성교육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감들은 이 종합계획에 따라 연도별 ’인성교육시행계획‘을 수립. 시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초, 중, 고교에서는 이 시행계획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의 핵심가치, 덕목을 중심으로 학생의 인성 핵심 역량을 함양하는 학교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게 됩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은 결국 그동안 줄곧 가정, 학교, 사회에서 실행해 왔던 인성 교육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국가가 법 제정을 통해 이들 교육성과를 보다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제정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따라서 제정된 법에서는 국가 등의 책무를 명확히 명문화하고 있어서 앞으로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가정, 학교 및 지역 사회에서의 인성교육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정의) *내용 중 일부를 옮겨 보겠습니다.
1.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 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
2. “핵심 가치·덕목”이란 인성교육의 목표가 되는 것으로 예(禮), 효(孝), 정직, 책임,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과 관련되는 핵심적인 가치 또는 덕목을 말한다.
3. “핵심 역량”이란 핵심 가치. 덕목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실천 또는 실행하는 데 필요 한 지식과 공감·소통하는 의사소통능력이나 갈등해결능력 등이 통합된 능력을 말한다.
다음은 현재 고입전형(자기주도학습전형)과 대입전형(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활용하고 있는 ‘자기소개서’의 내용 항목 중 일부를 옮겨 보겠습니다.
1. <자기주도학습전형> (인성 관련 활동) 지원자가 경험한 핵심인성요소(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갈등관리, 관계지향성, 규칙준수, 리더십 등)와 관련된 활동과 봉사활동 사례를 기술하고 이를 통해 이룬 본인의 성장, 변화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800자 이내)
2. <학생부 종합전형>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000자 이내)
위에서 보다시피 현재 입시에서 활용하고 있는 자기소개서 항목에는 인성교육진흥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핵심 가치·덕목’ 내용을 거의 다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고입이나 대입 전형에서 활용하고 있는 ‘면접고사’에서도 ‘의사소통능력’이나 ‘갈등해결능력’ 등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성교육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국가에서 제정한 인성교육진흥법에서는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人性)을 갖춘 국민을 양성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인성교육 강화가 결국 우리 자녀들의 행복과 성공적인 삶을 가져오는 목적이 되어야 하는 것이 우선일 수 있습니다. 개인이 우선 행복하고 성공해야 국가 사회 발전에도 이바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성교육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입니다. 인간다운 품성이란 “예의바르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거짓말하지 않고, 맡은 일에 책임을 지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소통하며, 협동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그리고 역량이란 ‘우리 자녀들이 친구나,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과 의사소통을 잘하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결국 이러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의 중요성은 우리 학부모님들이 일찍부터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익히게 했던 내용들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학교에서도 항상 강조했던 교육 내용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의도했던 만큼 교육성과가 나지 않았다는 점 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소중한 교육 목표인 “인성” 곧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은 누가, 어떻게 기르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나는 사교성을 매우 중시했다. 그래서 나의 아들 칼이 우정, 협동심, 명랑함, 도덕, 예의, 자존심, 책임감 등을 갖추고 많은 친구와 교류하기를 바랐다. 대인관계가 좋으면 순풍에 돛을 단 듯 다양한 길이 열린다. 하지만 대인관계가 좋지 않으면 가는 곳마다 벽에 부딪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즉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일생이 즐겁고 관계가 불편한 사람은 평생 외롭고 불행할 수밖에 없다.”**
자녀들이 좋은 품성과 역량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곳은 가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가족과 가정의 중요성은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조되고 실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과 더불어 인성교육의 책임을 학교, 지역사회, 국가에 돌리고 정작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간과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법 제정과 더불어 인성교육의 핵심 주체는 학교나 지역사회나 국가가 아닌 ‘가정과 가족’이라는 사실을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따로 일 수는 없습니다. 자녀들에게 먼저 솔선수범(率先垂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성교육만큼은 우리 학부모님들이 다른 그 어떤 전문가들보다 충분히 잘 해내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인성교육진흥법, 교육부
**칼 비테의 자녀교육 불변의 법칙, 칼 비테, 미르에듀
※ 첨부파일: 인성교육진흥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