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 01스토리
지난 연말에는 누군가에게서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지금 있는 그 곳에서 행복하신가요?” 참으로 짧은 인사 문구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사람에게 보내려던 문자가 잘못해서 제게 간 것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문자를 보고 지금 이 순간 제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힘들다고 생각하며 놓치고 있었던 행복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욕심대로 다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불만스럽고 고통스러웠던 일들도 모두 제게 필요한 일들이었다고 생각하니 원망과 아쉬움이 고마움으로 바뀔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저를 아끼는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 가까이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고등학생 자녀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한 편에서 보면 자녀들이 부족하고, 서운하고, 원망스럽고, 불만스러우실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바라보는 기대에 자녀들이 못 미치는 경우에는 더더욱 조바심과 걱정으로 편히 잠들지 못하는 날도 많으실 겁니다. 그리고 자녀들이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명문대 인기 학과 합격에 대한 중압감으로 마음 편히 지내실 수가 없으실 겁니다. 이처럼 걱정과 불안으로 힘들게 수험 생활을 같이 하다 보면 씨를 뿌리고 나서 열매를 맺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녀들이 고등학생일 때는 조급함으로 인해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기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씨를 뿌린 시기와 노력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똑같은 시기에 똑같은 수준의 성공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학부모님들에게도, 자녀들에게도 모두에게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서로 서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부딪치고 때로는 싸워가면서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이해하게 되고, 또 자녀들은 그런 학부모님들로부터 배우며 성장하게 됩니다. 서로 서로 배우고 성장하라고 부모와 자식 간의 소중한 관계가 맺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하며 자녀들이 주는 고마움을 되새겨보게 됩니다.
금년 한 해도 희망과 기대를 안고 우리 모두 새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자녀들로 인해 생기는 행복을 다시 찾아봅니다. 더불어 앞으로 더 잘하고 더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굳건히 다져봅니다. 지금 당장은 조금 불만스럽다고 해도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고 있다면 먼 훗날 우리들의 자녀가 스스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자녀들이 아직 미숙하여 자녀들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때는, 아래 시를 읽어보시며 참고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자녀를 위한 기도
더글러스 맥아더*
주여, 제 아들을 이렇게 만들어 주소서.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꿋꿋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溫柔)*하게 하소서.
비오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이 아니라
고난과 도전의 긴장과 자극 속으로 인도해주옵소서.
그래서 폭풍우 속에서 분연(奮然)히* 일어설 줄 알고
넘어지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배우게 하소서.
마음이 맑으며 높은 목표를 갖고
남을 다스리려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리고,
소리 내어 웃을 줄 알되 울 줄도 알고
미래로 나아가되 결코 과거를 잊지 않는 아들로 만들어주소서.
*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미국의 군인(1880~1964):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육군에 근무했다. 극동 지역
전문가로서 6.25전쟁 때 유엔군 최고 사령관으로 부임해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했다. 공화당 대통령 후배로 지명되기도 했다(출처: 축복, 장영희, 비채)
* 온유(溫柔): 성격, 태도 따위가 온화하고 부드러움.
* 분연(奮然): 떨쳐 일어서는 기운이 세차고 꿋꿋한 모양.(네이버 국어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