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의대증원이 발표됐던 2024학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공계(공학, 자연) 중도탈락자가 총 1337명으로 전년 대비 136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진선미(더불어민주)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중도탈락한 자연계/공학계열 학생은 고대가 580명, 연대 458명, 서울대는 299명에 달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고대 67명, 연대 37명, 서울대 32명으로 3개교의 중도탈락이 모두 확대됐다. 상당수가 증원된 의대를 노리고 자퇴를 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의대증원 정책이 이공계 최상위권 인재들의 의대 이탈을 부추긴 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정부의 정시확대 정책으로 반수 문호가 대폭 열린 데 이어 표점에서 자연계열에 유리한 통합형 수능까지 도입되면서 이공계 학생들을 중심으로 N수 도전이 쉬워진 상황. 가뜩이나 심각해지던 이공계 인재들의 중도이탈에 의대증원이 불을 붙인 셈이다. 진선미 의원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같은 자극적인 교육 정책의 역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셈”이라며 “특정 분야 대상 원포인트 개혁의 방법을 선택하기 보다 다양한 분야의 인재 양성을 폭넓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 SKY 이공계 중도탈락 ‘최근 3년간 최대치’>
2024학년 일명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공계열 중도탈락자가 1337명으로 나타났다. 공학계열과 자연계열을 모두 합한 규모다. 진선미(더불어민주) 의원이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 1263명, 2023학년 1201명으로 1200명대를 기록하다가 의대증원이 발표된 2024학년엔 136명이 증가해 1300명대를 돌파, 최근 3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학에서 학적 포기는 반수를 위한 통로로 인식된다. 특히 최상위권인 SKY에서의 중도탈락은 의대를 노린 이탈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대와 연대의 경우 최고 선호 대학인 서울대로 진학하려는 인원도 일부 포함된다. 다만 서울대에서도 발생하는 중도탈락은 의대 도전을 위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중도탈락 사유는 자퇴, 미복학, 미등록, 학사경고, 재학연한 초과 등이 있지만 자퇴로 인한 중도탈락이 80%에 달할 만큼 압도적이다. 그만큼 반수 후 타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퇴를 택한 학생이 많다는 의미다.
대학별로 보면 고려대 580명, 연대 458명, 서울대는 299명이 중도탈락했다. 재적인원 대비 중도탈락비율로 따져보면 고대가 6%, 연대 5.3%, 서울대가 3.4%다. 2024학년 대학알리미 ‘재적학생현황’에 공시자료에 따르면, 고대의 자연/공학계열 재적인원은 9625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대가 8801명, 연대가 8593명이었다. SKY 평균 4.9%(중도탈락자 1337명/재적 2만7019명)의 중도탈락비율이다.
의대증원 발표 이전인 2023학년과 비교하면 3개교의 중도탈락이 모두 확대됐다. 고대는 513명에서 580명으로 67명, 연대는 421명에서 458명으로 37명, 서울대는 267명에서 299명으로의 증가했다. 대학 차원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적인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재적인원 대비 중도탈락비율로 봐도 고대는 5.2%(513명/9822명)에서 6%(580명/9625명)로, 연대는 4.8%(421명/8688명)에서 5.3%(458명/8593명)로, 서울대는 3%(267명/8952명)에서 3.4%(299명/8801명)로 상승했다. SKY 평균 4.4%(1201명/2만7462명)에서 4.9%로의 상승이다.
<연대 공학계열 155명 ‘최다’.. 고대 전기전자 65명, 서울대 첨단융합 24명>
학과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는 2023학년 신설돼 2년차에 불과했던 첨단융합학부가 24명으로 가장 많은 중도탈락자가 발생했다. 2024학년 재학생 수는 총 208명, 이 중 11.5%가 중도탈락했다. 정부가 첨단분야 인재 양성을 목표로 순증을 허용한 모집단위지만 의대증원의 타격으로 중도탈락이 대거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화학생물공학부도 중도탈락자가 24명이다. 이어 전기정보공학부 재료공학부 각 22명, 응용생물화학부 21명, 식물생산과학부 17명, 식품동물생명공학부 16명,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12명, 기계공학부 컴퓨터공학부 각 10명 순으로 지난해 많은 중도탈락자가 발생했다.
이외 건설환경공학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각 9명, 건축학과 8명, 기계항공공학부 조선해양공학과 산림과학부 수의예과 수리과학부 각 7명, 항공우주공학과 의류학과 각 6명, 에너지자원공학과 산업공학과 화학부 지구환경과학부 물리천문학부(물리학전공) 각 5명, 기계항공공학부(우주항공공학전공) 원자핵공학과 각 4명, 식품영양학과 3명, 기계항공공학부(기계공학전공) (공과대학)광역 수의학과 각 2명, 건축학과(건축공학전공) 건축학과(건축학전공(5년)) 기계항공공학부(기계항공공학전공) 소비자아동학부(아동가족학전공) 통계학과 물리천문학부(천문학전공) 각 1명이 중도탈락했다.
고대에선 전기전자공학부가 65명으로 가장 많은 중도탈락자가 발생했다. 2024학년 재학인원이 850명, 이 중 7.6%에 달하는 규모다. 이어 생명공학부 60명, 생명과학부 48명, 컴퓨터학과 46명, 신소재공학부 40명, 기계공학부 38명, 화공생명공학과 37명, 건축사회환경공학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각 32명,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28명, 환경생태공학부 25명, 식품공학과 16명, 화학과 통계학과 각 15명, 수학과 14명, 산업경영공학부 12명 순으로 많은 인원이 중도탈락했다. 이외에는 식품자원경제학과 지구환경과학과 각 9명, 건축학과 물리학과 각 7명, 데이터과학과 6명, 반도체공학과 융합에너지공학과 스마트보안학부 각 4명, 차세대통신학과 3명, 사이버국방학과 2명,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각 1명이 중도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대에선 공학계열 중도탈락자가 지난해 155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4학년 재학생 수는 973명으로, 15.9%가 지난해 중도탈락한 셈이다. 이어 이학계열 43명, 생명시스템계열 32명, 생활과학계열 26명, 전기전자공학전공 23명, 융합과학공학부 19명, 기계공학전공 컴퓨터과학과 화공생명공학전공 컴퓨팅계열 각 13명, 신소재공학전공 12명, 생화학과 11명, 생명공학과 10명 순으로 중도탈락자가 많이 발생했다.
이외에는 건설환경공학전공 나노과학공학전공 각 7명, 건축공학(4년제) 수학과 각 6명, 언더우드(생명과학공학전공) 시스템생물학과 물리학과 각 5명, 바이오융합전공 천문우주학과 각 4명, 도시공학과 화학과 응용통계학과 지구시스템과학과 각 3명, 실내건축학과 건축학(5년제) 산업공학과 각 2명,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에너지환경융합전공 인공지능학과 응용정보공학전공 바이오생활공학전공 아동가족학과 식품영양학과 의류환경학과에서 각 1명이 중도탈락했다.



